Common minimalism 커먼 미니멀리즘

박영훈, 이지송

2022. 4. 22 금 - 4. 30 토


오프닝 리셉션 2022. 4. 22 금 17:00


사람이 태어나 ‘삶’이라는 것을 살아내는 과정은 처음과 마지막의 반복 속에 취향과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 취향이라는 것은 고약해서 때로는 기억의 흔적을 담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경험의 이면을 생채기처럼 드러낸다. 이지송, 박영훈의 작품은 작가의 과거부터 현시점을 잇는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혹은 의미 있는 개입을 통해 표현한다. 이 과정은 고민하고 상상하고, 꿈꾸고 자신 스스로를 납득하는 창작의 시간들의 흔적이며, 종국에 작가의 일부를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드러낸다. 어쩌면 이 창작의 결과물은 스스로 최소한의 일부만 보여주는 학습하나 결과이자, 그럼에도 그 안의 본질을 최대한으로 깊게 탐구하는 시도의 불안정성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커먼미니멀리즘>은 예술과 디자인의 영역에서 오랜 학습의 시간을 보낸 박영훈, 이지송 두 작가의 이야기이다. 각기 보낸 삶 속 시간에서 마주친 것들의 최소한 일부를 노련하게 드러내지만, 그 이면에 혼돈의 내적 갈등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작품의 독립적인 세계관을 만날 수 있다.




작가소개

[박영훈]

대구에서 태어난 박영훈은 어릴 때부터 운명처럼 다가온 미술을 하기 위해 디자인을 전공했다. 미술을 반대해 온 가족의 굳건한 반대를 타협과 우회로 절충하고 뛰어넘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대학원에서는 멀티미디어를 전공했다. 디자이너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회사도 운영하기도 하며, 대학에서 디자인 교수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개인전을 치렀다. 디자인과 미술 사이에 그어진 경계를 엄격하게 지키며, 두 세계를 분리해서 디자이너로서 또 아티스트로 작업하고 전시하며 활동했다. 마치 디자이너로서 역할이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의 영역이 확보되는 듯이 두 영역을 분열적으로 넘나들었다.


[이지송]

서울에서 태어난 이지송은 미술대학 서양화를 전공하고 장교로 군대를 마쳤다. 제대 직후 어수선하고 어정쩡한 시기에 어느 선배의 요청에 따라 광고 일을 돕다가, 그야말로 어쩌다가 광고감독 노릇을 한 30년간 했다. 광고계에서 은퇴하고, 열망하던 작품 활동을 하려고 광고로 “찌든 때”만 벗겨 내려고 한 10년 세상을 떠돌면서 마음을 다지고 결의도 새롭게 했다. 어쩌다가 들어선 광고의 여백을 빠져나오는 길은 꽤 지난했다. 새롭게 예술가가 되려는 의식을 스스로 치렀다. 순수미술과 광고 사이에 그어진 경계선을 넘기 위해 긴 시간을 준비하고, 모색하며, 행동했다. 2012년 부산 비엔날레 특별전에 “세탁, 삶의 색”이란 작품으로 참여한 이래 본격적으로 그 경계를 넘어서 수많은 그룹전과 개인전을 치렀다.